사랑하는 사람과 몸과 마음을 나눈 뒤 복부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. 처음엔 긴장해서 혹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성관계를 할 때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. 증상이 심해지면 아예 관계를 거부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까 염려하여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다. 관계 후 아랫배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?
1 임신임신 초기인 경우 성관계 시 경련성 복통을 경험할 수 있다. 정액에 포함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을 수축 시켜 통증을 유발하거나, 자궁 경부에 가해진 압박으로 뻐근함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. 증상이 심하면 자궁 외 임신이나 유산 여부도 확인을 해봐야 한다.
2 배란, 생리배란은 난소에서 성숙한 난자가 배출되는 현상이며, 이 난자는 난관을 통해 자궁으로 이동한다. 자궁으로 이동한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하면 착상 준비를 했던 자궁 내막이 떨어져 나오면서 생리를 한다. 이 시기의 여성은 배란통과 생리통을 겪을 수 있으며, 어떤 사람들은 성관계를 가졌을 때 복부 경련이 나타날 수도 있다.
3 질 건조증여성의 질 내부는 질에서 분비되는 질액으로 촉촉하게 유지된다. 질액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아 신체를 보호하고 성관계 시 윤활제 역할을 하는데, 질 건조증이 있는 여성은 질염이 자주 생기고 따갑고 가려운 증상을 번번이 겪는다. 성관계 시에도 마찰과 통증으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.
4 방광염방광염은 세균 침입으로 발생한 감염으로,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고 장내 세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. 방광염에 걸리면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,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증상, 배뇨 시 통증, 관계 시 복부 통증, 심하면 소변에 고름이나 피가 섞여서 나오기도 한다.
5 자궁내막증자궁 안쪽에 자라는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에 부착되어 증식하는 질환이다. 이는 생리를 하는, 즉 초경부터 완경에 이르는 여성 10명 중 1명꼴로 흔히 발생하며 생리 양이 많거나 생리 시 통증이 심할 때 자궁내막증 여부를 의심해 보는 게 좋다. 자궁내막증이 전형적인 병변을 형성했거나 골반 내 유착을 하면 성교 시 자궁 주위 조직이 압박되고 복막이 당겨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.
이 외에도 자궁 기울어짐, 질 내 열상, 자궁 내 피임기구, 골반염, 난소 낭종, 질염, 성병 등이 관계 후 아랫배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. 통증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꺼려져 혼자 고민을 하고 있는가? 즐거운 성관계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빨리 병·의원에 방문하여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.
출처: 건강이 궁금할 땐, 하이닥
(www.hidoc.co.kr)